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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생명이다 26

봄이 오는 길

비가 며칠 내리다 온도가 떨어지니 밤새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봄을 시샘하듯 막바지 추위인것같네요. 봉우리를 피우려던 목련도 움찔 놀란듯하고 나는 다시금 두툼한 겨울점퍼로 무장을 합니다. 이제 이월의 끝자락 우수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물도 녹는다는 말처럼 어김없이 봄은 또 찾아옵니다. 햇살부서지는 삼월의 봄날에는 온갖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고 부드러운 바람에 봄날의 여신은 축제의 정원을 거늽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대지위에 새들의 노래소리는 그 어떤 오케스트라의 악단보다 감미롭게 우리들 가슴을 훔칩니다. 날은 궂고 쌀쌀하지만 저 산너머 조봇한 오솔길에는 벌써 봄이 남촌에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산행

2월의 산은 수북이 쌓인 낙엽밑에서 새싹들이 움트기 시작하는 시절이다. 아직 대지는 얼어있지만 따스한 햇살이 앙상한 나뭇가지사이로 내리쬔다.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아직 차갑지만 맑은 공기를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것 같다.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늘 정겹다. 어머니같은 산의 품에서는 누구나 어질어진다. 동행하는 강아지는 처음보는 사람에게 펄쩍뛰며 무었이 그리 신나고 좋은지 어쩔줄 몰라한다. 자주 와야지 하면서도 일상에 얽매이다보면 그것도 여의치않다. 아낌없이 내어주는 산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다. 너저분하게 자리잡고 있던 많은 생각들 이해타산으로 살아가는 욕망의 부스러기들도 불어오는 바람에 아낌없이 날려보내고 나면 몸과 마음이 새의 깃털처럼 가벼워진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는 대자연의..

숯부작만들기

앙증맞은 숯부작소품 숯은 예로부터 독성을 제거하고 공기정화기능이 있으며 여름철엔 제습 물을 부어 놓으면 겨울철엔 가습효과가 있습니다. 국산참나무숯과 수반 장식용소품만 있으면 쉽게 작품을 만들수 있답니다. 요즘은 가격대때문에 중국이나 동남아에서도 수입되고 있지만 그 효능은 신토불이 국산숯을 따라오기 쉽지않답니다. 항아리수반을 이용한 숯부작수반모양이나 크기에 따라 다르게 연출되는 숯부작 제모양대로 결을 살려 만들어도 멋이 있습니다.버섯모양으로 갓을 만들기도 하고 소나무모형으로 멋을 더하기도 합니다. 수반모양에 따라 운치도 달라집니다.배모양의 수반개업식이나 승진 효도 선물로도 인기가 좋습니다. 무었보다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으니까요.고급수반은 물레방아 모타가 달려있어 물을 빨아올려 물레방아를 돌려주기도 합..

냐옹이 형제

자주가는 단골 GS편의점에는 두 마리 냐옹이가 삽니다. 편의점사장님이 집까지 만들어주시고 오고가는 손님들이 먹을것도 주니 집고양이가 다됬습니다. 형냐옹이는 식성이 좋고 성격도 무던해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고 동생냐옹이는 눈빛도 날카롭고 경계심이 많아서 사람을 무척 경계합니다. 이웃집 누런고양이는 이 형제를 틈만나면 괴롭히고 도망가는 통에 사장님은 늘 누런고양이가 나타나면 비상이 걸립니다. 집을 놔두고 이 형제들이 좋아하는 곳은 현금인출기위입니다. 오늘도 두녀석은 서로 포갠채로 잠을 잡니다. 입출금을 하는 고객들이 가끔 고양이를 보면 기겁을 하기도 하지만 녀석들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건강하게 잘살아라 .ㅎㅎ

숯이야기ㅡ세 번째

참나무가 가마에서 약 7일에서 10일정도 타면 흰연기가 푸른 빛을 띄게된다. 이제는 숯을 꺼낼시간이다. 똑같은 나무라도 충분히 식혀서 꺼내면 검탄이 되고 뜨거운 상태서 빼내면 백탄이 된다. 검탄은 꺼내면서 숯껍질을 벗겨주고 절단기로 둥근모양 그대로 생활참숯을 만드는데 생활참숯은 여름에는 제습 겨울에는 가습효과가 있으며 공기정화기능을 가지고 있어 새집증후근은 물론 가정거실이나 수험생책상에도 놓아주고 냉장고에 넣으면 탈취효과로 쓰인다. 나머지숯은 보통구이용으로 요식업소나 캠핑장으로 많이 팔려나간다. 보통20키로 한박스 기준으로 45000정도면 택배비는 별도다. 위 사진모양으로 꺼내는 백탄은 그 열기가 1000도 가까이 오르기 때문에 작업이 난해하다. 긴장대로 긁어내면 긴 삽으로 쇠통에 담고 공기를 차단 바로..

숯이야기 두번째

숯가마에 나무를 넣은 모습 이제 원목 참나무를 본격적으로 가마에서굽기위해 가마에 넣는 작업이다. 가마는 둥근 돔형이라 나무를 기계톱으로 높이에 따라 재단하여 일일이 나르고 세우는 작업을 해야한다. 이는 작업특성상 기계에 의존할수 없고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한다. 작업난이도가 높고 위험함으로 작업시간에 비해 비교적 임금이 높은 편이나 젊은 연령대에서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고령화에 따른 인력난이 심각한 형편이다. 가마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가마를 채우는데 5시간에서 7시간정도 소요된다. 이렇게 가마가 차면 불을 올리기시작하는데 불붙이는 시간도 5-7시간 정도 걸리고 가마에서 보통 7일에서 10일정도 타야 비로소 숯으로 재탄생 하게 된다. 불타는 내내 연기를 보면서 조절해야되니 경험이 요구된다. 환경오염..

숯이야기

숯은 예전부터 우리생활에 이로운 것으로 조상들은 다양하게 생활에 이용하여 왔다. 장담글때도 숯을 넣어 방부와 소독을 하여 장이 상하는 것을 막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숯을 만드는 곳은 많지만 유독 생거진천, 진천에 숯가마가 많이 있어 한번 탐방해보기로 했다. 현재 진천군에서는 백곡저수지 둘레길조성과 아울러 숯체험관 백탄가마찜질체험관까지 공사를 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혁신적으로 벌이는 공사는 대단한 야심작임과 동시에 지역발전을 위해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숯으로 사용되는 원목은 주로 참나무를 쓰는데 한국전쟁이후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벌인 산림녹화덕분에 우리나라 산림은 울창해졌고 난방시설의 발전으로 가정에서 재래식으로 나무소비가 준것도 산림보존에 기여하였다. 분포도가 넓은 참나무는 굴피 강참등 여러종류가 ..

가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아침 저녁으로는 수은주가 뚝 떨어져 두툼한 외투를 걸치게 된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위로 잠자리가 어지러이 날고 들녘은 오곡백과가 가을햇살에 익어간다. 가까운 산을 오르니 들국화가 화사하게 피어나고 알밤이 후두둑 떨어진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가을이 깊어가고 가을걷이로 마음은 바쁘다.

더위의 끝자락에서

매미울음소리 요란한 아침 여전히 낡은 선풍기를 의지해 연신 땀을 훔친다. 오늘은 여름의 더위가 그친다는 절기상 처서다. 맹렬한 늦더위에 다소 무기력해진 요즘 비소식이 반갑게 느껴진다. 이제 정말 더위도 마지막 절정인 것 같다. 파김치가 된 사람들과 달리 곡식들은 튼실히 잘 영글어간다. 아마도 올해는 태풍피해만 적다면 풍년이 들 거 같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그래도 농사가 잘 되면 물가도 안정되고 봄 여름내 수고를 아끼지 않은 농부의 주름진 얼굴에도 웃음이 활짝 피어나지 않을까 싶다. 농사를 직접 지어보면 참 농사일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것인지 알게 된다. 그래서 쌀 한 톨도 허투루 남길 수가 없다. 어디 농사뿐이랴. 임산물 수산물도 다 땀과 노력 덕분인 것을. 세상은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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