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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본다 13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즈음하여

벗꽃이 피어나는 봄날오후 시간을 내어 사전투표장으로 향했다. 투표하러온 사람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았다. 투표를 하고 나오면서 잠시 단상에 젖는다. 후보자들이야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는 시간이 되겠지만 과연 내 지역주민 더나아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겠다는 자기철학과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무거운 사명감을 가진 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싶다. 시류에 편승하여 또는 개인의 출세나 명예욕에 사로잡혀 권력에 탐심을 갖고있지는 않은지 당리당략을 위해 저급한 시정잡배들처럼 치졸한 싸움을 일삼는 건 아닌지 요즘 티브를 보는 마음이 종내 편치는 않다. 민심은 천심이다.여야 누구든 위정자라면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가장두려워 해야하는 가치다. 과정이야 어찌됬든 당선만 되면된다고 하는 얄팍한 술수는 그 생명력이 짧을수밖에 없다..

나는 뉴스보기가 싫다.

한강의 기적을 일구었던 한국의 근현대사는 눈부신 발전의 아이콘이었다. 그 반대급부로 군인세력의 권력장악은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었고 공적에도 불구하고 장기독재의 페혜로 민주주의는 후퇴하였고 산업화 기계화로 인한 인간가치상실등의 여러 가지 부작용도 없지 않았지만 위정자의 공과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하므로 더 이상 언급은 하지 않겠다. 다만 최근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총체적인 난맥상에 여야 정치인은 물론 시대를 이끌어가는 양심 있는 어른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있다. 그저 각 분야에서 서민이나 국민들이 근근이 이끌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오죽하면 뉴스채널을 돌리고 싶지 않을 정도다. 백성을 하늘로 알고 위민정치를 하였던 세종대왕이나 난세에 우국충정으로 나라를 구한 충무공의 목소리만 간간히 ..

내가 살아보니까

사람들은 남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다. 그래서 남을 쳐다볼 때는 부러워서든, 불쌍해서든 그저 호기심이나 구경 차원을 넘지 않는다. 내가 살아보니까 정말이지 명품핸드백을 들고 다니든,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든 중요한 것은 그 내용물이더라. 내가 살아보니까 남들의 가치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낭비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내리는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더라. 내가 살아보니까 결국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라 알맹이더라. 겉모습이 아니고 마음이더라. 예쁘고 잘 생긴 사람은 TV에서 보거나 거리에서 구경하면 되고 내 실속 차리는 것이 더 중요하더라. 재미있게 공부해서 실력 쌓고 진지하게 놀아서 경험 쌓고 진정으로 남에 대해 덕을 쌓는..

거짓말

하늘을 나는 새가 궁해지면 먹어야 될 것 먹지 말아야 될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먹게 되어 결국 생명이 위태롭게 되고 짐승이 궁해지면 사람까지 헤치게 되는 끔찍한 일을 벌이게 된다. 사람이 궁해지면 거짓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든다. 공자께서 하신 말씀이다. 나는 노자의 상선약수를 통하여 물의 선함과 위대함을 논한 바 있거니와 이제 작금의 위정자들의 소위 말장난 거짓말 등등의 기사를 볼 때마다 역거워지고 나라의 앞날이 심히 우려된다. 민생을 살피고 동북아의 중심으로 세계를 향해나가야 될 이 즈음에 우물 안 개구리처럼 가지 줄기에 매달려 갑론을박으로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들이 한심하기 그지없다. 분열된 국론을 통일하여 위대한 대한민국을 위한 불철주야 노력해도 부족할 판인 데 참으로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손바닥으..

남자들도 때로는 수다를 떨자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가부장적 권위주의 밑에서 자란 탓인지 "남자는 말이 많아도 안된다.", "잘 울어도 안된다" , " 부엌 근처에 가서도 안된다"는 여러 가지 묵시적인 환경에 익숙해져 자라다 보니 지금도 요리는 라면 끓이는 수준밖에는 되지 못한다. 맞벌이 부부면서 늦둥이 막내딸을 두었는 데 주말에 엄마가 없으면 "아빠, 라면 먹자"며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아니 엄마는 잘해주지 않는 요리를 은근히 요구하곤 한다. 눈치가 9단이다. 요리를 잘하면 몸에 더 좋은 것도 해주고 싶은 데 나름 레시피라고 요리를 해보면 국적불문의 이상한 퓨전요리가 되어 식구들 누구 하나 한 번 수저를 대곤 쳐다보지 않으니 요즘 남자로서는 자격미달이다. 그나마 아내가 잘 봐주는 것은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타고난 식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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