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생명이다

산행

카인과 아벨k 2024. 2. 1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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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산은 수북이 쌓인 낙엽밑에서 새싹들이 움트기 시작하는 시절이다. 아직 대지는 얼어있지만 따스한 햇살이 앙상한 나뭇가지사이로 내리쬔다.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아직 차갑지만 맑은 공기를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것 같다.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늘 정겹다. 어머니같은 산의 품에서는 누구나 어질어진다. 동행하는 강아지는 처음보는 사람에게 펄쩍뛰며 무었이 그리 신나고 좋은지 어쩔줄 몰라한다. 자주 와야지 하면서도 일상에 얽매이다보면 그것도 여의치않다. 아낌없이 내어주는 산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다. 너저분하게 자리잡고 있던 많은 생각들 이해타산으로 살아가는 욕망의 부스러기들도 불어오는 바람에 아낌없이 날려보내고 나면 몸과 마음이 새의 깃털처럼 가벼워진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는 대자연의 섭리는 굳건한 약속이다. 다가오는 봄날의 나른함마저 감미로워지는 그런 날들을 기다리며 하산하며 돌탑에 감사함의 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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