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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그림 28

바둑과 훈수꾼

'신선놀음'이라고도 불리우는 바둑은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고 그 기기묘묘한 수는 가늠조차 쉽지 않습니다. 정작 바둑을 두는 장본인보다 옆에서 구경하는 훈수꾼이 묘수를 더 잘보는 이유는 어떤 부담감도 갖지 않고 평정심으로 바둑판을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무었보다 바둑을 잘두기 위해서는 형세판단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형세에 따라 공격을 할 것인가, 방어를 할것인가 판단을 내려야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시간제한을 두지않아 한 판의 바둑을 밤을 세워 며칠씩 두기도 하였지만 요즘은 시간제한을 두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에 착점을 해야지 초읽기에 몰리다보면 자칫, 패착을 두기 쉽습니다. 대부분 승률이 좋은 기사들은 많은 기보연습이나 복기 그리고 다양한 수에 대한 공부가 선행하겠지만 자기바둑은 철저히 안전하게..

창작그림 2024.01.09

곰들의 아이스하키

이따금 동물원에 들릴 때마다 '과연 인간이 무슨 자격으로 철창안에 동물을 가두어놓고 관람객들의 구경꺼리로 만들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수족관에서 자라는 돌고래는 원래 가진 수명의 십분의 일도 살지 못한다고 합니다. 드넓은 바다에서 살아가야 하는 데 비좁은 곳에서 지내다보니 스트레스가 많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자연의 섭리대로 그들만의 영역에서 살아가야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인간의 그릇된 욕망이 그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 지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더 이상 무분별한 삼림의 파괴와 인위적으로 자연생태계를 교란하는 행위를 멈추어야 하겠습니다. 인간의 안일한 눈요기를 위해 더 이상 동물들의 메마른 눈에서 슬픈 눈물을 흐르게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인간과 다른 ..

창작그림 2024.01.08

일조권

배 개인 오후 샛강 너머로 오롯이 일곱색깔 무지개가 뜨고 속살거리듯 생경스런 풍경위로 비추이는 햇살이 그렇게 살가울 수가 없습니다. 가진 것은 많지 않아도 남에게 폐끼칠 정도는 아니고 늙으신 어머니와 툇마루에서 겸상을 하고 수수한 모습의 아내가 부쳐주는 부침개를 먹으며 행복감에 마음이 풍요롭습니다. 외양간에 누렁이가 울음을 울면 로마제국의 흑기사처럼 검은 흑염소들이 코맹맹이 소리로 따라웁니다. 아이들의 검게 탄 얼굴과 짙어가는 신록의 빛깔속에서 계절의 흐름을 가늠하는 산골 논에는 하얀 의관을 차린 선비처럼 고고한 백로가 느긋이 먹잇감을 찾아다닙니다. 시골고향은 한 폭의 동양화 그 여백에서 거늬는 푸근한 인심들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리면 썰매타기, 팽이치기, 연날리기에 신이 나 짧은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창작그림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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