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울음소리 요란한 아침 여전히 낡은 선풍기를 의지해 연신 땀을 훔친다. 오늘은 여름의 더위가 그친다는 절기상 처서다. 맹렬한 늦더위에 다소 무기력해진 요즘 비소식이 반갑게 느껴진다. 이제 정말 더위도 마지막 절정인 것 같다. 파김치가 된 사람들과 달리 곡식들은 튼실히 잘 영글어간다. 아마도 올해는 태풍피해만 적다면 풍년이 들 거 같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그래도 농사가 잘 되면 물가도 안정되고 봄 여름내 수고를 아끼지 않은 농부의 주름진 얼굴에도 웃음이 활짝 피어나지 않을까 싶다. 농사를 직접 지어보면 참 농사일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것인지 알게 된다. 그래서 쌀 한 톨도 허투루 남길 수가 없다. 어디 농사뿐이랴. 임산물 수산물도 다 땀과 노력 덕분인 것을. 세상은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