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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생명이다 27

더위의 끝자락에서

매미울음소리 요란한 아침 여전히 낡은 선풍기를 의지해 연신 땀을 훔친다. 오늘은 여름의 더위가 그친다는 절기상 처서다. 맹렬한 늦더위에 다소 무기력해진 요즘 비소식이 반갑게 느껴진다. 이제 정말 더위도 마지막 절정인 것 같다. 파김치가 된 사람들과 달리 곡식들은 튼실히 잘 영글어간다. 아마도 올해는 태풍피해만 적다면 풍년이 들 거 같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그래도 농사가 잘 되면 물가도 안정되고 봄 여름내 수고를 아끼지 않은 농부의 주름진 얼굴에도 웃음이 활짝 피어나지 않을까 싶다. 농사를 직접 지어보면 참 농사일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것인지 알게 된다. 그래서 쌀 한 톨도 허투루 남길 수가 없다. 어디 농사뿐이랴. 임산물 수산물도 다 땀과 노력 덕분인 것을. 세상은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

숲으로의 초대

북극이 녹아내리고 아마존우림이 산림훼손으로 파괴되면서 지구는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연이 스스로 정화하는 자정의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 그것은 심각한 재앙으로 인간의 삶을 위협하게 된다. 동식물이 살지 못하는 세상에 사람만이 살아남기 어려운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세상에 불필요한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는 다. 모든 것들은 다 존재의 이유가 있고 서로 조화를 이루며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한다. 우리가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것은 그 숲이 우리가 살아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생명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자연에서 사는 사람들은 육체와 정신이 모두 건강하다. 기계에 길들여지고 시멘트처럼 메마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가슴조차 메말라가고 인간 존엄의 따스함이 없다. 인간은 대지에서 태어나 대..

태풍 카눈 한반도를 관통하다.

늘 이 맘 때면 태풍이 불청객처럼 찾아오곤 한다. 하지만 대개 대한 해협으로 빠져나가거나 남해지역이나 중부 쪽에서 동해상으로 진로를 향하는 게 보통이었는 데 작정한 듯(?) 한반도 내륙을 관통하듯 올라가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라는 것이 기상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여름 폭우가 할퀴고 간 생채기가 채 낫기도 전에 또다시 강한 바람과 비를 몰고 온 태풍은 이곳저곳 구경이라도 하는 듯 천천히 북상하고 있다. 연일 문자로 전송되는 재난경고 메시지를 보면서 창문도 단속하고 웬만한 일정은 미루고 집에서 머무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50평 정도 되는 텃밭 걱정도 되지만 어차피 하늘이 주시는 만큼 수확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걱정인 것은 집중호우로 저지대에 사는 분들이나 부득이하게 운행을 해야 하는 ..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삶

아카시아꽃향기 그윽한 계절의 여왕 오월의 문턱은 전국이 봄비로 시작했다. 아이들과 함께 야외로 나가는 것은 불편하였지만 그동안 식수난 농업용수가 부족했던 남부지역에는 가뭄을 해갈하는 단비가 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파종이 시작되는 시기이고 보면 이 번에 내린 비는 축복과도 같았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인간이 아무리 계획을 잘 세우고 노력한다고 해도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내기가 어렵다는 것을 또다시 느끼게 된다. 비가 내린 산천은 신록이 푸르름을 더해가고 작물들도 생기가 돈다. 우리 인간은 늘 자연과 조화로운 공존을 우선해야 한다. 우리가 늘 당연한 듯 마시는 공기 바람 햇살이 없다면 우리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가 없다. 이런 것들의 가치를 어떻게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 까. 우리가 자연을..

힌남노태풍

태풍은 북반구에서 발달하는 열대성 저기압이다. 북서태평양 분지는 열대 저기압 발생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태풍의 이름은 매년 태풍의 위협에 노출된 18개국에서 조정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크고 작은 태풍중 사하라, 매미 등은 국토를 할퀴고 지나가 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적지 않은 침수 농경지 어선 유실 등의 피해를 남겼다. 이번 힌남노 태풍의 규모도 그에 못지않은 강풍과 집중호우를 몰고 올 것으로 기상관측소는 예상하고 있는 입장이고 피해가 없도록 선제적 대응과 대비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백두대간을 근간으로 차령,노령산맥이 동에서 서남쪽으로 줄기를 이루고 있는 동고서저 형태이며 둘레 800리의 영산 지리산의 영향으로 태풍 경로를 북동쪽으로 밀어낸다는 학설도 있고 육지에 상륙한 태풍이 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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