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생명이다

더위의 끝자락에서

카인과 아벨k 2023. 8. 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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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울음소리 요란한 아침 여전히 낡은 선풍기를 의지해 연신 땀을 훔친다. 오늘은 여름의 더위가 그친다는 절기상 처서다. 맹렬한 늦더위에 다소 무기력해진 요즘 비소식이 반갑게 느껴진다. 이제 정말 더위도 마지막 절정인 것 같다. 파김치가 된 사람들과 달리 곡식들은 튼실히 잘 영글어간다. 아마도 올해는 태풍피해만 적다면 풍년이 들 거 같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그래도 농사가 잘 되면 물가도 안정되고 봄 여름내 수고를 아끼지 않은 농부의 주름진 얼굴에도 웃음이 활짝 피어나지 않을까 싶다. 농사를 직접 지어보면 참 농사일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것인지 알게 된다. 그래서 쌀 한 톨도 허투루 남길 수가 없다. 어디 농사뿐이랴. 임산물 수산물도 다 땀과 노력 덕분인 것을. 세상은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 일을 성실히 해냄으로써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각자 맡은 분야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최선을 다하며 양심과 원칙을 지키며 일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기에 여전히 세상은 살만한지도 모를 일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유지된다는 시장경제학자의 말처럼 유기적으로 알아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데는 헌신적인 노력과 진실을 다해 일하는 수많은 노동자 근로자 농어민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무더위 속에도 묵묵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분들에게 소나기처럼 시원한 단비가 내리길 소망한다. 더위야 물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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