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종식이 묘연한 가운데 지난 역사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이른바 1918년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명이 목숨을 잃은 20세기 최대의 재앙이었다. 그 당시는 일제 강점기였기에 조선총독부의 보건정책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했고 조선은 확진자 760만 명 사망자 14만 명의 비극적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그 당시 인구가 현재와 달리 적은 수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피해였다. 이 같은 식민지 한국의 의료현실을 슬픈 마음으로 지켜본 인물이 미시간대학을 졸업하고 식품회사를 경영하던 기업인이었다. 1926년에 유한양행을 창립한 유일한이 바로 그이다. 내가 어렸을 때도 버들표 안티푸라민 연고는 가정상비약으로 기억하고 있다.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쓴 (유일한의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