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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落花

봄비에 꽃이 진다고 슬퍼할 이유가 무얼까? 꽃이 져야 열매가 맺거늘 낙화는 그저 당연한 일이다. 봄날을 수놓던 벗꽃 복숭아 살구꽃 수많은 꽃들의 향연은 그만큼 즐겼으면 만족할 일이고 바쁜 꿀벌은 잡화꿀을 따모으느라 하루가 짧았을 터이다. 요즘은 싱싱한 봄나물먹는 재미에 행복한 하루하루다. 자연이 내어주는 만큼 욕심내지 않고 건강식단을 차려먹는 즐거움 자연에 감사할 일이다. 안분자족의 촌부村夫는 열심히 씨를 뿌리고 밭을 간다. 땀흘린만큼 돌려주는 대지를 믿는 까닭이다. 차분히 봄비가 내리는 아침 따뜻한 차한잔을 마시며 낙화를 바라본다. 문득,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스님의 법문이 가슴에 와닿는다. 그저 그러함으로의 자연스러운 태연한 마음에 걱정이나 번뇌도 스러진다.

삶의 쉼터에서 2024.04.15

민들레

밤이 되면 꽃을 접고 햇살이 비추면 활짝피는 노란 민들레가 이슬머금고 노래를 부르듯 피어났습니다. 흔하게 피어나는 민들레는 수수하게 이웃집누나같지만 늘 반갑고 정겹습니다. 봄날 우리식탁에 오르는 두릅순 엄나무순 쑥 달래는 자연이 주는 고귀한 선물입니다. 텃밭에 심어놓은 상추 방풍나물 아내가 좋아하는 당귀가 바람과 햇살 그리고 아침이슬을 머금고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나는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삶의 쉼터에서 2024.04.14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즈음하여

벗꽃이 피어나는 봄날오후 시간을 내어 사전투표장으로 향했다. 투표하러온 사람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았다. 투표를 하고 나오면서 잠시 단상에 젖는다. 후보자들이야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는 시간이 되겠지만 과연 내 지역주민 더나아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겠다는 자기철학과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무거운 사명감을 가진 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싶다. 시류에 편승하여 또는 개인의 출세나 명예욕에 사로잡혀 권력에 탐심을 갖고있지는 않은지 당리당략을 위해 저급한 시정잡배들처럼 치졸한 싸움을 일삼는 건 아닌지 요즘 티브를 보는 마음이 종내 편치는 않다. 민심은 천심이다.여야 누구든 위정자라면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가장두려워 해야하는 가치다. 과정이야 어찌됬든 당선만 되면된다고 하는 얄팍한 술수는 그 생명력이 짧을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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