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그림

일조권

카인과 아벨k 2024. 1. 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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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개인 오후
샛강 너머로 오롯이 일곱색깔 무지개가 뜨고 속살거리듯 생경스런 풍경위로  비추이는 햇살이 그렇게 살가울 수가 없습니다. 가진 것은 많지 않아도 남에게 폐끼칠 정도는 아니고 늙으신 어머니와 툇마루에서 겸상을 하고 수수한 모습의 아내가 부쳐주는 부침개를 먹으며 행복감에 마음이 풍요롭습니다.

  외양간에 누렁이가 울음을 울면 로마제국의 흑기사처럼 검은 흑염소들이 코맹맹이 소리로 따라웁니다.

  아이들의 검게 탄  얼굴과 짙어가는 신록의 빛깔속에서 계절의 흐름을 가늠하는 산골
논에는 하얀 의관을 차린 선비처럼 고고한 백로가 느긋이 먹잇감을 찾아다닙니다.
시골고향은 한 폭의 동양화 그 여백에서 거늬는 푸근한 인심들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리면 썰매타기, 팽이치기, 연날리기에 신이 나 짧은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때로는 숨막히는 도시를 벗어나 조금은 어눌하지만 질박하고 순수한 그 곳으로의 귀향을 꿈꾸게 됩니다. 꿈에서 깨어나면 요란한 소음들이 현실을 일깨워주고 전장으로 떠나는 투사가 되어  나는 또 하루를 승리하기 위해 신발끈을 질끈 동여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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