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재배일기

오월 그 싱그러움속에서

카인과 아벨k 2023. 5. 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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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어 감자랑 옥수수가 냉해 피해가 있었지만 다행히 잘 살아나고 옥수수는 모판에 심어놓은 예비모종으로 보완하였다. 4월 말부터 5월 초는 일 년 농사를 좌우할 정도로 여러 곡물을 파종해야 하는 시기다. 언제나 "서두르지 말고 제 떼에 하면 된다"는 농사의 금언을 되새기지만 늘 마음은 분주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인 모양이다. 대강 파종을 끝내니 마침 비가 내려주어 여간 반갑지 않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농사일이 많든 적든 인간이 최선을 다하고 난 뒤 햇살 바람 날씨가 도와주어야 풍작이 이루어진다. 물론 요즘은 고라니가 기승을 부려 골치가 아프긴 하다. 밭둘레를 망으로 쳤는 데 얼마나 버티어 줄지 모르겠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니 만큼 행사도 많고 분주함이 더하다. 사랑하는 가족도 적당한 예의와 배려가 필요하듯 곡물도 적당히 내버려 두기도 하면서 적당히 보살펴주어야지 지나치게 집착하면 잘 자라지 못한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섭리인 것 같다. 요즘은 잘 자란 상추를 나누어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활짝 핀 아카시아 꽃 위로 새들이 속삭이는 아름다운 계절 모두가 행복하고 편안하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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