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열전

진정한 기업가이자 전염병구세주

카인과 아벨k 2022. 8. 13. 08:22
728x90
SMALL

 

코로나19가 종식이 묘연한 가운데 지난 역사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이른바 1918년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명이 목숨을 잃은 20세기 최대의 재앙이었다. 그 당시는 일제 강점기였기에 조선총독부의 보건정책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했고 조선은 확진자 760만 명 사망자 14만 명의 비극적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그 당시 인구가 현재와 달리 적은 수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피해였다. 이 같은 식민지 한국의 의료현실을 슬픈 마음으로 지켜본 인물이 미시간대학을 졸업하고 식품회사를 경영하던 기업인이었다. 1926년에 유한양행을 창립한 유일한이 바로 그이다. 내가 어렸을 때도 버들표 안티푸라민 연고는 가정상비약으로 기억하고 있다.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쓴 (유일한의 생애와 사상)은 유한양행 창업동기를 이렇게 말한다.

"한국인들의 절대다수가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으며, 한국병이라고 볼 수 있는 폐결핵에 시달리고 있었다. 의료혜택이 전혀없는 환경이기 때문이었다. 가능하다면 국민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이런 그의 사업관과 자기 철학은 공언이 아니고 일생 내내 일관되게 실천한 행적을 살펴볼 수 있다. 구충제 피부병 약을 개발하였고 종업원 복리후생과 종업원지주제 도입은 지금도 탈세 없는 모범적인 기업으로 표상이 되고 있다.

 

그의 일생은 사업경영과 독립운동으로 대표된다. 그는 총독부및 일본 기업들과의 투쟁에서 살아남아 기업을 반석에 올려놓는 한편 경제민주화를 몸소 실천하는 선각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유언장에서 주식14만9백41주를 사회교육사업에 쓰도록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였고 직계가족인 아들 유일선 씨에게는 자립할 것을 강조 한 푼의 유산도 상속치 않았다. 다만 딸 유재라 씨에는 유한 중고 교안에 있는 5천 평을 주어 유한동산으로 꾸며줄 것을 당부했고 손녀에게는 학자금 1만 달러를 물려주었을 뿐이다. 고인은 이들에게 남긴 유언장에서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앞으로 자립해서 살아가라" 고 유언을 남겼다. 조국에 대한 사랑과 봉사는 그의 일생을 통틀어 가장 우선하는 가치였고 신앙이었다. 그는 자신과 집안뿐 아니라 세상과 동족을 살리고자 밤낮없이 열심히 일한 참 기업인이었다.

작금의 세습적 기업운영이나 자기 철학 없이 당리당략을 우선하여 힘든 국민을 아프게 하는 정치행태를 보면서 더없이 그리워지는 이름 유일한 박사다.

#원저자의 허락없이 인용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728x90
LIST